구스타프 말러 (Gustav Mahler, 1860–1911) 만약 클래식 음악 작곡가들로 MBTI 만든다면, 구스타프 말러는 의심의 여지 없이 가장 파워풀한 'INFP'일 것이다. 그의 존재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모순 덩어리였다.
지휘대 위에서는 단원 하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오케스트라를 잡아먹을 듯이 몰아붙이는 압도적인 폭군이었지만, 집에 와서는 아내 알마에게 "나 오늘 심장이 좀 이상한 것 같아", "나 곧 죽을 것 같아" 하며 징징대던 세상 둘도 없는 엄살쟁이이자 걱정인형이었다. 이런 엄살쟁이 말러의 교향곡은 우주 전체를 담으려는 시도 그 자체이다.
장엄한 천상의 합창, 시골 술집에서나 들릴 법한 유치한 멜로디, 군대 나팔 소리, 새소리, 소 방울 소리, 뼛속까지 시린 장송 행진곡,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 불가능한 아름다움까지... 이 모든 것을 하나의 거대한 냄비에 쏟아붓고 두 시간 가까이 펄펄 끓여낸, 그야말로 음악사상 가장 스케일이 큰 '부대찌개' 혹은 '짬뽕'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