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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인생의 첫 관문

 '수능' 인생의 첫 관문

문득 수능시험을 보던 날이 생각나는 CC입니다. 수능 한파가 몰아쳐 매우 매우 추웠고요.

끝나고 나서는 눈이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수능 보러 갈 때는 혼자 마음의 다짐을 하면서 버스 타고 갔어요.

컴컴한 새벽에 출발해, 서서히 동이 틀 무렵 고사장 교문을 들어갔습니다. 고사장 앞에 무수히 많은 후배님들께서 힘내라고 응원하고 있었어요.

끝나고 고사장 밖을 나가니 엄마가 계셨습니다. 엄마가 환하게 웃으시며 잘 봤냐고 물으셨는데요.

대답하지 않고, 엄마에게 책가방을 부리나케 맡기며 친한 친구 손잡고 달려서 종로에서 영화 봤던 기억입니다. 수고했다고 엄마가 쥐어주신 몇 만 원으로 오징어, 팝콘, 음료수를 사서 보고 싶은 영화를 봤어요.

겨우 인생의 큰 관문 한 개가 끝난 것일 뿐이었는데 마치 인생의 마지막 관문이 끝난 것처럼 어찌나 마음이 홀가분했는지 모르겠어요. 다행히 수능 성적이 잘 나와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에 무난히 합격은 했지만, 그때 당시에는 '재수'를 한다는 것은 왠지 실패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