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의 짜증 섞인 투정과 둘째의 울음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오던 그 순간, 제주의 푸른 협재해수욕장을 눈앞에 두고도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던 40대 가장들의 숨겨진 이야기입니다. 비행기 표를 끊을 때만 해도 "이왕 가족 여행 가는 거 렌터카 하우스에서 멋진 수입 SUV나 전기차 한번 몰아볼까?"
하는 허세 섞인 로망을 품지 않은 아빠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숨이 턱 막히는 공항 주차장에서 아이 둘의 거대한 유모차와 모래범벅이 된 튜브, 캐리어 세 개를 트렁크에 구겨 넣다가 땀 범벅이 되는 순간 깨닫게 되죠.
"아, 내 자존심 세우려다 가족들 고생만 시킬 뻔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결국 카니발 열쇠를 쥐어 든 나 자신을 칭찬하게 됩니다. 슬라이딩 도어가 열리자마자 에어컨 바람을 쐬며 독립 시트에 대자로 뻗어버린 아이들의 평온한 얼굴을 보는 순간, 왜 수많은 아빠가 "결국은 카니발"을 외치는지 그 진짜 이유가 숫자로 증명됩니다.
허울 좋은 하차감보다 내 가족의 쾌적함이 먼저였던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