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크리스마스이브는 “기적의 밤”이었죠. 양말 걸어두고, 눈 뜨면 선물이 있을 것 같은 밤.
우리는 커서 산타가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근데 이상하게요… 산타가 사라진 자리에 다른 산타를 세워두고 살고 있더라고요.
“내 인생을 한 방에 바꿔줄 기회가 오면…” “내 마음을 알아서 다 맞춰주는 사람이 나타나면…” “누가 나를 제대로 사랑해주면…” “돈만 해결되면, 난 행복해질 텐데…” 이게 연말에 특히 커지는 심리입니다. 크리스마스는 조명이 예뻐서 설레는 날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내가 기대했던 ‘구원’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날이기도 해요.
그래서 더 공허하고, 더 예민하고, 괜히 울컥합니다. 여기서 진짜 아픈 진실 하나.
산타는 없습니다. 차갑게 들리죠?
근데 저는 이게 오히려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말은 곧 이 뜻이니까요.
“이제 누구를 기다리며 인생을 멈출 필요가 없다.” “내 행복의 열쇠가 남 손에 있지 않다.”
크리스마스에 가장 위험한 건 “혼자”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