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초록빛 무릉도원으로 꼽히는 가리왕산은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일대에 위치한 여름산의 대표 코스다. 이끼계곡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구간으로 유명하며, 골짜기의 청정한 공기와 탁 트인 숲의 냄새가 초입부터 실감난다. 숲길에 들어서는 순간 풀내음과 흙내음이 어우러지며, 외부의 더위를 잊게 만드는 서늘한 기운이 흐른다. 이 산행은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과 주목 군락지가 잘 보존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고요하고 경이로운 분위기에 이끌린다.
등산로는 1폭포부터 9폭포까지 이어지는 이끼계곡의 수려함을 따라 걸으며, 초입의 시원한 물줄기가 체력을 다독여 준다. 완만한 2.6km 구간은 이끼폭포를 감상하는 힐링 코스로 시작해, 바위마다 내려앉은 초록 융단 사이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여름 산행의 청량감을 더한다. 임도를 지나 정상 삼거리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산행의 백미로 꼽히는 된비알의 경사와 함께, 체력 소모가 큰 구간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고도가 점차 올라가며 거대한 주목 군락지가 시야를 압도하고, 정상 상봉인 해발 1,561m에 도달하면 운무가 흐르는 곰탕 뷰를 만날 수 있다.
전체 거리는 왕복 약 8.4km로, 소요 시간은 대략 6시간 안팎이다. 발심사 입구에서 시작하면 최단 코스로 왕복 약 3시간 정도로 마무리되며, 하산 시 급경사 구간에서 무릎 보호대와 안정된 스틱 사용이 필수다. 하산로의 경사도는 가파르므로 주의가 필요하고, 정상 주변의 운무가 만들어내는 몽환적 분위기는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대신 색다른 풍경으로 남는다. 여름 산행의 매력이 충분히 드러나는 이 코스는 백패커들 사이에서도 성지로 여겨지며, 장구목이 임도에서 시작해 이끼계곡을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여정은 깊은 기억으로 남는다.
발심사를 거쳐 최단 코스로도 이용 가능하지만, 이끼계곡의 풍경과 원시림의 가치를 충분히 느끼려면 8.4km 코스와 된비알 구간을 지나 정상까지 오르는 여정이 한층 더 의미 있다. 바람과 안개가 어우러진 곰탕 뷰와 함께 숲의 기운을 만끽하는 이 산행은 여름철 강원도의 청정한 공기를 체험하기에 더없이 좋다. 다만 산행 전 준비물과 체력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자연을 해치는 행위 없이 책임 있는 등산 매너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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