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왓챠피디아의 영화 소개 글에 담긴 기본 구조를 따라가되, 이 작품이 재난 영화로서 얼마나 스케일을 덜어내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느꼈습니다. 비행기 사고로 깊은 바닷속 에어포켓에 갇힌 채 생존자 7명이 남고, 점점 떨어지는 산소와 상어의 위협이 겹치는 구도는 분명 직접적이고 압박감을 만들 수 있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제 눈에는 좁은 공간 속 긴장감이 전혀 살아나지 않았고, 상황은 위험해 보이는데도 뚜렷한 몰입이나 공포가 따라오지 않더군요.
인물들의 행동은 재난 영화의 특징인 비합리성마저 설득력 있게 다가와야 하는데, 이 작품은 왜 저렇게 움직이는지 납득하기 어렵게 두었습니다. 마치 캐릭터를 필요에 의해 한두 가지 특징만 붙여놓은 느낌이 들고, 상황과 감정의 연결이 빈약했습니다. 결국 재난의 큰 그림도, 생존의 긴박감도, 상어의 위협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더군요. 상어가 등장하긴 하지만 장르적 재미를 끌어올 만큼의 힘은 없었습니다. 차라리 더 노골적으로 상어의 공포를 전면에 밀어붙였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물속 풍경에 몰입하는 순간이 오히려 더 강하게 남았습니다. 스킨 스쿠바를 떠올리며 실제로 호흡법을 떠올리게 될 정도로, 화면이 주는 물리적 감각에 집중하게 되더군요. 재난과 생존극의 결합이 이처럼 어긋날 때, 결국 저는 카메라가 포착하는 바다의 모습이나 프리 다이빙의 호흡 연습 같은 본연의 체험으로 시선을 옮기곤 했습니다. 이 작품은 결국 재난의 텍스트도, 생존의 텍스트도, 상어의 텍스트도 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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