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드라마를 통해 이혼 전문 스타 변호사 차은경과 신입 변호사 한유리가 맞물려 흐르는 휴먼 법정 오피스를 그려 보고자 했다. 초반에는 이혼이라는 소재를 법과 관계의 파손을 통해 탐색하는 모습이 흥미로웠고, 차은경의 성공 뒤에 드러나는 관계의 균열이 이야기를 끌어당겼다. 특히 장나라를 중심으로 벌어진 사건들에서는 이혼 과정의 복잡성, 법이 다룰 수 있는 영역, 감정과 현실의 충돌이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이후 방향이 흐려지며 에피소드들이 옴니버스처럼 흘러가고 하나의 강한 축으로 묶이지 못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아쉬웠는데, 남지현과 피오의 감정선이 한결같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미세한 변화가 부재했다. 분노와 흔들림, 성장의 순간이 분명히 다르게 나타나야 하는데 모두 같은 톤으로 흘러가 인물의 깊이가 약하게 느껴졌다. 법정 드라마에서 중요한 것은 사건 자체뿐 아니라 그 사건을 마주하는 사람의 얼굴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 얼굴이 충분히 살아나지 못하고, 정해진 톤으로 사건을 지나가 버린 느낌이 강했다. 최근 본 소년심판이 정석적이면서도 판타지처럼 주제를 밀어주는 방식이라면, 굿파트너는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가 애매해 불편했다. 이혼의 이기심과 상처를 다루면서도 불완전한 인물들이 이를 있는 그대로 밀고 가기보다 완벽한 척하려는 방향으로 정리하려 들었다. 그 과정에서 현실감이 떨어지고 오히려 드라마적 해결에 의존하는 구도가 나타났다. 소재 자체는 매력적이었고 이혼 법정에서의 감정 잔해, 변호사들의 사생활까지 엮으면 힘 있는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분명했다. 하지만 재료를 끝까지 단단히 묶지 못했고, 에피소드마다 현실은 다소 흐릿하게 흘렀다. 결과적으로 초반의 강점이 점차 약해지며 이야기가 한 축으로 묶이지 못한 채 흘러갔다. 차은경에 집중했다면 더 강한 서사로 남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남긴 채 마무리된다.
#
굿파트너
#
드라마
#
법정드라마
#
소년심판
#
이혼전문변호사
#
장나라
#
차은경
원문 링크 : 한드] 선택과 집중의 잘못된 사례 <굿파트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