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함 속에 희망을 품은 세계관과 논쟁적 질문을 이어받은 <지옥> 시즌2는 복잡한 상황을 더 혼란스럽게 확장했다. 자극적 선동으로 세력을 늘려 가는 가운데 정부는 통제를 원칙으로 삼아 새 진리회를 통해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 한다. 한편 부활이 등장하고 정진수의 부활로 인해 새진리회, 화살촉, 소도 세력이 각자의 목적으로 충돌한다. 시즌1이 불가해한 현상을 둘러싼 인간들의 해석과 반응에 초점을 맞췄다면, 시즌2는 집단 간 이해와 욕망의 충돌이 만들어 내는 지옥 자체에 초점을 옮겼다. 연상호 감독 특유의 디스토피아적 분위기와 인간에 대한 질문은 더욱 선명해졌고, 정진수 역의 배우가 바뀌면서 공백을 설득력 있게 메우려는 시도가 있었다.
시즌1은 초자연적 현상이 왜 벌어지는지 명확히 설명하지 않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알 수 없는 현상이 불러오는 공포, 그것을 해석하려는 다양한 믿음과 욕망이 사회를 어떻게 뒤흔드는지를 보여 주었다. 그러나 시즌2는 신비로움이 축소되고, 초자연성보다 정치극에 가까운 방향으로 흐른다. 새진리회·화살촉·소도 같은 세력들이 각자의 논리로 움직이지만, 그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누적되기보다 필요에 따라 연출된 듯 보이고, 전체 흐름의 설득력은 약해진다. 정부만이 비교적 일관성 있게 질서와 통제를 추구하는 모습이 남지만, 다른 집단들의 방향성은 자주 흔들려 주제의 깊이가 얕아진다.
시즌2가 다루려 한 주제는 종교와 권력, 공포의 이용, 믿음의 목적 교체 등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제를 인물의 선택과 사건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감시키기보다, 드라마가 특정 해석을 강하게 제시하려는 인상이 강하다. 시즌1의 가장 큰 힘은 설명되지 않는 힘이 주는 불안과 해석의 다양성에서 나왔지만, 시즌2는 그 힘을 충분히 유지하지 못했다. 부활이라는 큰 사건이 도입되었음에도 세계의 확장보다 시선의 단순화가 두드러진다. 배우 교체로 인한 낯섦도 초래되며 정진수의 중심성 역시 예전 같은 파장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시즌2는 세계를 넓히려 했으나 핵심 질문의 힘을 잃어버린 느낌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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