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고아원에서 자란 네 친구가 카무로쵸의 야쿠자 세계에 발을 들이며 시작하는 이야기와, 2005년 10년이 흐른 뒤 이들의 관계가 어둠 속에서 재편되는 구성이 핵심이다. 동성회와 오미연합의 갈등 속에서 과거의 선택과 마주하는 인물이 등장하고, 배신과 복수, 조직 간의 충돌이 서사에 얽힌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의 드라마로 보기에, 차라리 야쿠자 드라마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를 끌 수 있었을 법하다.
다만 이 드라마는 제목에 <용과 같이>가 붙으면서 단순한 범죄 드라마를 넘어서는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원작은 세가의 게임 시리즈로, 7편에서 키류 카즈마의 서브 역할이 변하는 등 인물 구성과 세계관의 리듬이 강하게 작용한다. 원작의 분위기에는 의리와 가족 같은 무거운 주제가 있으며, 배경으로 삼는 카무로쵸의 어두운 세계 또한 매력의 큰 축이다.
그런 기대에 비추어 드라마는 어두운 야쿠자 드라마의 껍데기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원작의 독특한 리듬과 정서가 살아나지 못하고, 묵직함과 인간미가 약화되며 주인공 키류의 매력도 충분히 발현되지 않는다. 키류는 원작에서 진지함과 이상함, 강함과 인간미가 공존하는 인물인데, 드라마의 키류는 그 느낌이 다소 희미해 보인다. 결과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주인공이자 조직의 구성원이지만, 묵직한 개성과 독특한 매력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다.
또한 시리즈 특유의 균형감도 부분적으로 흔들린다. 진지한 범죄 드라마의 질은 유지하려 했지만, 사이드 콘텐츠의 엉뚱함이나 과장된 요소가 제거되며 전체적인 맛이 희미해진다. 원작의 이상한 활력과 인간미가 덜어지자, 스스로를 비유적으로 비교했을 때 특별함이 떨어진다는 인상이 남는다. 결국 키류, 니시키, 카무로쵸, 동성회 같은 이름들이 만들어낼 감정과 재미가 충분히 살아나지 못했고, 원작 팬과 비팬 사이에서 같은 위치를 차지하기 어려운 작품으로 보이게 된다.
마지막으로 왜 굳이 <용과 같이>라는 타이틀을 선택했는지가 남는 질문으로 남는다. 원작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은 분명 존재하지만, 그 이름이 만들어낼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기에, 원작 팬에게는 실망으로 다가올 여지가 크다. 반대로 원작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평범한 어두운 야쿠자 드라마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이 선택이 작품의 수준을 높였다고 보기는 어렵고, 차라리 독립적인 야쿠자 드라마로 다듬었다면 더 관대한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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