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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과오(過誤)가 불러오는 수치심 - 페터 비에리 著 《삶의 격》 해설 (53)

 도덕적 과오(過誤)가 불러오는 수치심 - 페터 비에리 著 《삶의 격》 해설 (53)

수치심 도덕적 과오(過誤)가 불러오는 수치심 결함이라고 다 같은 결함은 아니다. 본인이 뭔가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본인에게 책임이 있는 결함인지 아닌지에 따라 다르게 경험된다.

정말 운이 나빠서 또는 어느 날 갑자기 닥친 일로 생겨난 결함이 있다. 선천적 기형, 파킨슨병, 암 치료 후에 나타난 심한 탈모 현상, 의지와는 상관없이 닥쳐온 빈곤 등이 그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종종 당황하고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어쨌든 그것 때문에 남의 눈에 뜨이고 타인의 이목이 쏠리기 때문이다. 그때는 남 앞에 나서는 게 창피하다.

괜스레 쭈뼛거리게 된다. 더 큰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압류 집행관이 집으로 찾아와 가구를 하나씩 들어낸다고 상상해보자. 그가 진 빚과, 그 빚을 갚을 수 없는 무능력이 모두에게 공개된다.

이웃들이 밖에 나와 구경하며 수군댄다. 그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오른다.

그가 미리 손을 쓸 수 있는 처지였다면 얼굴은 더 뜨겁게 달아올랐을 것이다. 지금 같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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