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의 핵심은 간의 해독 기능 회복에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순서다. 하수구가 막히면 뚫어야 흐름이 시작되듯이, 간 해독의 과정을 먼저 열어주고 그다음에 채워줘야 효과가 있다. 한방 치료도 이 순서를 그대로 따른다. 먼저 간의 독소를 밖으로 배출하고 막힌 것을 풀어주며, 그다음에 소진된 기력을 채워준다. 순서가 바뀌면 효능이 반감될 수 있다.
침은 간과 연결된 경락을 자극해 기혈 순환을 돕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침 시술 후에는 몸이 따뜻해진다는 느낌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혈액 순환이 활발해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만성피로 환자들의 공통점은 대개 몸이 차갑다는 점으로 요약된다. 손발이 차고, 아래배까지 차며, 체온 자체가 낮은 경우가 많다. 체온이 낮으면 간을 포함한 모든 장기의 대사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이때 왕뜸이 사용된다. 배 깊숙이 온기를 전달하면 꽁꽁 굳어 있던 대사 기능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한약이 있다. 간의 해독 기능을 직접 돕는 약재를 처방하고, 거기에 소진된 기력을 보충하는 약재를 더한다. 다만 피로의 종류가 각자 다르기 때문에 처방은 개인별로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일을 과하게 해서 온 피로, 스트레스로 감정이 소진된 피로, 몸이 차서 온 피로는 각각 방향이 다르다. 어떤 피로인지를 파악해야 어떤 방향으로 진행할지 결정되므로 처음 만난 환자들에게는 질문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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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동백한의원 만성피로는 꾀병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