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상열감은 열이 갑자기 올라오고 가슴 두근거림, 수면 장애, 이유 없는 눈물 등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연구에 따르면 폐경 전부터 시작되면 지속 기간이 평균 12년에 이를 수 있고, 갱년기 상열감이 7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많은 이가 1~2년이면 끝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얼굴의 열감이 주된 경우도 있고, 가슴 두근거림이나 불안, 우울감, 식욕 저하 등 다양한 동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같은 현상이라도 어디서 막히고 어디서 넘치는지에 따라 방향이 달라지므로, 치료는 증상 이름이 아니라 개인의 몸 상태를 보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2천 년 전 한의학 고전에서도 조열이 밀물처럼 주기적으로 오른다고 기록되었고, 현대의 진료실에서 들리는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갱년기에 쓰는 한약은 고정된 처방이 없다. 열이 주된 증상인지, 불안이 주된지, 두근거림이 주된지에 따라 맞춤 처방이 달라진다. 뜨거운 열을 직접 끄는 방법, 순환을 살려 열을 다스리는 방법, 진액을 보충해 열 상승을 억제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향이 존재한다. 우울감이나 불안이 심한 경우 마음의 안정을 함께 도모하고, 몸과 마음은 하나로 바라본다. 열이 언제 심한지, 땀의 양상, 수면 상태, 감정 변화까지 모두 보아 방향이 정해진다.
일반적인 판단으로 “다 그런 거”라는 말이나,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있다는 식의 견해를 경계한다. 밀물은 막을 수 없어도 방파제를 세워 파고를 낮출 수 있다. 갱년기라는 조수는 막을 수 없지만 지나가는 길을 더 수월하게 만드는 치료가 가능하다. 열과 관련된 증상이 심하다면 호르몬 치료 없이 한약만으로도 충분히 조절되는 경우가 많고, 필요 시 병행 치료를 검토한다. 조기 폐경이나 우울증 동반 여부 역시 현재 몸 상태에 따라 치료 방향을 조정한다. 홍삼의 과다 섭취가 열을 자극하는 타입에 해당하면 중단을 권하며, 체질에 맞는 방향으로 재조정한다. 밀물은 어차피 들이치지만, 방파제를 세워 파고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중심 메시지다. 오늘도 자연의 기운을 담아 진료실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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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동백한의원 밀물처럼 밀려오는 열기, 갱년기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