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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을 소유하지 않은 채, 소유하는 방법 | 레이커즈

 소중한 사람을 소유하지 않은 채, 소유하는 방법 | 레이커즈

소중한 사람을 소유하려 하지 않을 때 진정 우리는 그 사람을 소유하게 됩니다. 짧은 글 하나 소개합니다.

목숨이 붙은 것들은 언젠가 떠나야 합니다. 그것이 나를 부끄럽게 합니다.

언젠가는 떠나야 할 이 삶에 나는 왜 이리도 미련을 갖고 살아가는지 생각할 수록 부끄럽습니다. 언젠가는 나를 떠나게 될 그 무엇에 왜 그리도 초조해 하는지.

뒤 돌아 볼수록 부끄럽기만 합니다. 가구 하나 책 한 권도 나의 것이 아닙니다.

나름대로 목숨을 갖춘 존재들입니다. 문짝이 썩고 책갈피의 수명이 다해지면 나를 떠날 것입니다.

나의 그리움과 애증 따위엔 동정을 베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나는 이것들이 나의 것이라며 내가 허락치 않은 한 제 마음대로 나를 떠나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하며 살아왔던 것은 아닌지요.

그 편협한 애증이 나를 부끄럽게 만듭니다. 내게 서재의 책들과 책상에 대한 권리가 있다면 함께 했던 정신적 공유가 전부입니다.

늦은 밤, 지성의 요구에 잠들지 못하며 책장을 넘기고 불면의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