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심쿵할 때, 남자가 설레일 땐 언제인가요? 비단 버선 사뿐 사뿐 가더니만 중문에 들어서곤 아득히 사라졌네 다정할 사 그래도 잔설이 있어 그녀의 발자욱이 담장 가에 찍혀 있네 凌波羅襪去翩翩(능파라말거편편) 一入重門更杳然(일입중문경묘연) 惟有多情殘雪在(유유다정잔설재) 屐痕留印短墻邊(극흔유인단장변) 강세황, 노상소견(路上所見) 길을 가다 어여쁜 아가씨의 뒷모습에 넋을 잃고 말아버린 남자가 남긴 시입니다.
사뿐 사뿐 걸어가는 처자의 모습에 그만 저도 모르게 뒤 따라 갔지만, 그녀. 무정하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집으로 들어가 바깥문은 물론 중간문(안쪽 문)까지 걸어 닫았네요.
혹시 다시 나오지 않을까. 담장 너머 얼굴이라도 한 번 더 보려 까치발을 서보려 하지만 체면 불구 그것만은 하지 못하는 남자.
채 녹지 않은 담장 밑 그늘의 남은 눈 위에 그녀가 남긴 듯 한 발자욱에 눈이 멈춥니다. 그녀가 밟고 간 것은 눈이 아니라 그의 철렁 내려 앉은 가슴이 아니였을까요?
까치발이라도 설까 ...
원문 링크 : 이것이 남자의 "설레임"이다 | 레이커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