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리버 라세 Óliver Laxe의 영화 세계를 따라가며 그의 길 위의 비전과 뿌리의 관계를 밝히려 한다. 파리에서 갈리시아 이민자 부모 사이에 태어난 프랑스-스페인계 감독으로, 바르셀로나 폼페우 파브라 대학에서 시청각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고 탕헤르에서 아이들과 16mm 워크숍을 만들며 첫 발을 뗀 것이 그의 시작이다. 이 경험은 첫 장편 《You All Are Captains》의 뿌리가 되었고, 칸 감독주간에서 FIPRESCI상을 안겨 주었다. 나는 라세가 “줄거리”보다 여정이나 풍경, 영혼의 압력을 찍는 감독이라고 느낀다. 그의 영화는 말이 적고 길이가 길며 인물은 늘 어딘가로 가지만 도착지는 흐릿하다. 그래서 나는 그를 서사 감독이 아니라 길 위의 신비주의자로 이해하게 된다.
대표작의 흐름은 이렇게 이어진다. 먼저 모로코 탕헤르에서 아이들과 함께 만든 작업의 연장선에 있는 첫 장편 《You All Are Captains》를 통해 서로 다른 세계가 잠깐 마주치는 장소로서의 영화를 본다. 두 번째 장편 《Mimosas》는 아틀라스 산맥을 배경으로 한 영적 서부극에 가깝고, 죽은 장로의 시신을 산맥 너머로 운반하는 여정 속에서 믿음과 육체, 운명과 우연이 뒤섞인다. 이때 길은 이동 수단이 아니라 시험대다. 세 번째 장편 《Fire Will Come / O Que Arde》는 갈리시아 뿌리로의 귀환을 담아, 칸의 공식 소개처럼 이 지역을 삶의 기반으로 삼는 그의 시선을 보여 준다. BFI의 해석은 이 영화를 《Mimosas》의 수수께끼 같은 구조와 달리 공명하는 빈칸으로 읽게 한다.
최근작 《Sirât》는 그의 세계를 더 거칠고 묵시록적으로 확장한다. 칸영화제는 이를 “사막의 신비로운 오디세이”로 소개했고 2025년 제78회에서는 심사위원상을 함께 수상했다. AP도 이 작품이 칸 수상 이후 그 해 가장 많이 이야기된 영화 중 하나라고 말하며 모로코 남부 사막의 레이브와 종말론적 불안을 배경으로 한 여정을 전한다. 나는 라세의 영화에서 늘 나타나는 길의 본질에 주목한다. 산길이건 흙길이건 불탄 숲길이건 사막길이건 그 길은 목적지를 향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물이 자기 안의 두려움과 마주하도록 몰아붙이는 시험대임을 그는 지속적으로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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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영화 감독 파헤치기<6> 올리버 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