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독 파헤치기<8>에서 다루는 케인 파슨스는 Kane Parsons로 불리며 온라인상에서 Kane Pixels라는 이름으로 먼저 알려진 감독이다. A24 공식 페이지도 《Backrooms》의 감독을 Kane Parsons로 표기하고 있으며 각본은 Will Soodik, 주연은 Chiwetel Ejiofor와 Renate Reinsve다. 2005년생으로 10대 시절 제작한 《The Backrooms (Found Footage)》가 인터넷에서 폭발적으로 확산되었고, 그 짧은 영상은 결국 A24의 장편영화로 확장되었다. Wired는 원작 9분짜리 영상이 2022년에 공개되었고 Blender와 After Effects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한다. 이 지점은 신세대 공포 감독의 등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케인 파슨스는 영화학교나 스튜디오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방 한 칸에서 곧장 극장으로 걸어 나온 감독으로 평가된다. 《Backrooms》가 왜 사건인가에 대한 답은 단순한 크리피파스타의 각색을 넘어서는데, A24 공식 시놉시스에 따르면 한 가구 쇼룸 지하에 나타난 이상한 문이 이야기의 시작점이 된다. 이 설정은 매우 단순하지만 파슨스는 그것을 “괴물이 나오는 방”으로 축소하지 않고, 현대인이 갇힌 기억과 공간의 악몽으로 확장한다. 흥행 역시 폭발적이었으며 The Guardian은 북미 첫 주말 8,100만 달러를 벌어들여 A24 기록을 세웠고, 파슨스가 20세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한 최연소 감독이 되었다고 보도한다.
그의 공포는 피와 비명 대신 공간의 잘못됨에서 온다. 노란 벽지와 끝없는 복도, 형광등, 사무실, 쇼룸, 지하실 같은 익숙한 공간이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불길해지는 순간을 포착한다. The Guardian의 리뷰는 이를 차갑고 지적으로 불편한 개념 공포로 읽으며, J-호러와 파운드 푸티지의 감각을 떠올리게 한다고 평한다. 또한 영화는 기억과 현실, 두려움을 함께 다루며 공간 자체가 공포의 도시국가처럼 확장된다고 분석한다. 파슨스의 공포는 “여기가 왜 이렇게 생겼지”라는 의문에 가깝다.
감독으로서의 강점은 로어를 설명하지 않는 용기와 감각의 정확성에 있다. 인터넷 괴담을 장편으로 옮길 때 보통 설정이 과하게 설명되다 힘을 잃는 경향이 있지만, 백룸은 백과사전처럼 풀리지 않고 관객이 몸으로 그 공간을 느끼게 만든다. 1990년대 VHS와 오래된 캠코더의 디지털 노이즈, 텅 빈 상업공간의 질감을 탁월하게 구현하는 점도 돋보인다. 이는 단순한 레트로 취향이 아니라 어릴 적 기억이 손상된 파일처럼 남아 있을 때의 공포를 구현한다.
하지만 아직 장편 데뷔를 한 신인인 만큼 거장으로 분류하기에는 이르다. 다만 분명한 점은 있다. 파슨스는 이미 자기만의 방을 갖고 있으며, 많은 신인 감독들이 먼저 이야기를 만들고 스타일을 찾는 흐름과 다르게 공간의 감각 자체가 세계관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백룸이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넘어 다른 이야기에서도 같은 밀도의 불안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포는 문을 여는 순간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기억 속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보여준 감독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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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영화 감독 파헤치기<7> 케인 파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