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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 파헤치기<16> 데미안 셔젤

 영화 감독 파헤치기<16> 데미안 셔젤

데미언 셔젤은 1985년 미국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에서 태어난 감독·각본가다 하버드에서 영화를 공부했고 음악과 영화가 서로의 심장박동처럼 맞물리는 작품들을 만들어왔다 브리태너는 그를 위플래쉬와 라라랜드로 널리 알려진 미국 감독·각본가로 소개한다 초기작인 가이 앤 매들린 온 어 파크 벤치의 흑백 16mm 감각은 재즈와 뮤지컬의 기운을 품고 뉴욕 청춘영화의 분위기를 드러낸다 아직 거칠지만 셔젤의 핵심은 이미 보인다 사랑도 이별도 걷는 장면도 결국 음악처럼 흘러간다

위플래쉬 셔젤을 세계적으로 각인시킨 작품으로 평가된다 젊은 드러머 앤드류와 폭군 같은 교수 플레처의 관계를 통해 “위대함은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가”를 묻는다 이 영화는 2014년 선댄스에서 미국 드라마 경쟁부문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을 모두 받았다 위플래쉬는 음악영화가 아니라 전쟁영화에 가깝다 드럼은 악기가 아니라 무기다 연습실은 교실이 아니라 고문실이다 마지막 연주는 승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한 인간이 괴물이 되는 순간일 수도 있다

라라랜드 셔젤의 가장 대중적인 정점 할리우드 고전 뮤지컬의 색채와 현대 청춘의 실패를 겹친다 공식 아카데미 기록에 따르면 감독상 수상과 영화의 촬영상 음악상 주제가상 등 여러 부문에서도 수상했다 하지만 라라랜드는 단순한 꿈의 찬가가 아니다 오히려 더 잔인하다 꿈을 이루면 사랑을 잃고 사랑을 지키면 꿈이 흐려진다 마지막 상상 시퀀스는 이렇게 살 수도 있었다는 영화적 유령이다

퍼스트맨 닐 암스트롱 전기영화 우주영화의 전형과 달리 우주를 향한 위대한 도약을 한 남자의 내면적 상실로 좁혀진다 베니스영화제 공식 자료는 이 작품이 아카데미 4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시각효과상을 수상했다고 밝힌다 우주는 장엄하기보다 조용히 무서운 공간으로 표현되며 인류의 꿈이 아니라 딸을 잃은 아버지가 도망칠 수 있는 가장 먼 장소처럼 보인다

바빌론 셔젤의 가장 과잉된 영화로 평가된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던 할리우드의 광기와 몰락을 다룬다 베니스영화제는 라라랜드와 퍼스트맨으로 각각 개막작을 선보였고 이후 바빌론을 연출했다 이 작품은 사랑받기 쉬운 영화가 아니다 더럽고 시끄럽고 길고 과하다 그러나 그 과잉이 바로 핵심이다 셔젤은 영화라는 꿈의 공장이 사람을 얼마나 아름답게 태우고 얼마나 잔인하게 버리는지 보여준다

데미언 셔젤의 영화 작법은 첫째 위대함에 대한 집착이다 인물들은 적당히 행복해지고 싶어 하지 않으며 최고가 되고 싶어 한다 둘째 음악적 편집이다 장면이 리듬으로 움직이고 대사보다 박자가 먼저 감정보다 템포가 먼저다 셔젤 작품의 컷은 마치 드럼 솔로처럼, 카메라는 춤추듯, 바빌론은 재즈 빅밴드처럼 폭주한다 셋째 꿈의 대가다 꿈은 아름답지만 결코 순진하게 믿지 않는다 꿈은 빚이자 빛이다 넷째 고전영화에 대한 사랑과 불신이다 라라랜드는 고전 뮤지컬을 사랑하고 바빌론은 할리우드 초기사를 사랑하지만 그 세계를 박물관처럼 숭배하지 않는다 찬란한 이미지 뒤의 피 땀 실패 착취까지 함께 본다

데미언 셔젤의 차기작은 바빌론 이후 새 국면으로 들어간다 2025년 보도에 따르면 파라마운트에서 새 장편을 준비 중이며 대니얼 크레이그와 킬리언 머피가 출연 협상 중인 감옥 배경 드라마로 알려졌다 2026년에는 미셸 윌리엄스도 합류한다는 보도가 있다 바빌론이 영화라는 집단적 광기를 다뤘다면 감옥 드라마는 훨씬 폐쇄적이고 심리적인 방향일 가능성이 크다 셔젤의 리듬의 폭주를 좁은 공간의 압력으로 바꾼다면 꽤 무서운 영화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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