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는 1995년에 나온 범죄영화로 마이클 만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브리태니커는 실제 도둑 닐 매컬리의 범죄 경력과 체포 과정을 느슨하게 바탕으로 삼았다고 보지만, 사실은 두 남자의 초상으로 읽힌다. 한나는 법의 편에, 닐은 범죄의 편에 서 있지만 두 사람 모두 집착적이고 고독하며 자기 일에 미친 채 사랑을 오래 붙잡지 못한다. 마이클 만은 이들을 영웅과 악당으로 나누지 않고 같은 거울의 양면처럼 보여 주며, 총을 겨누기 전부터 서로를 이해하는 관계로 그려 비극으로 이어지게 한다.
마이클 만 영화의 기법은 네 가지 핵심으로 요약된다. 첫째는 프로페셔널리즘이다. 도둑도 경찰도 킬러도 대단히 철저하고, 이 같은 직업정신이 인간적인 삶의 붕괴를 낳는다는 점이 강조된다. 둘째는 도시의 밤이다. 로스앤젤레스의 고속도로나 항구, 은행가, 모텔, 공항 활주로 같은 공간이 인물의 내면을 반영하는 도시 자체로 작동한다. 넓고 차가운 LA는 수백만이 흩어져 살지만 모두가 외로운 모습을 띤다. 셋째는 남자의 고독이다. 강하고 원칙을 지키는 남성들이 사랑하는 이를 제대로 붙들지 못하며, 외로움을 숨기려 강해진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드러난다. 넷째는 범죄영화의 윤리이다. 범죄를 낭만화하지 않지만 범죄자의 기술과 규율은 존중되며, 범죄 장면은 지저분한 충동보다 군사작전 같아진다.
대표작 흐름에서도 만의 세계관이 드러난다. 《도둑들》은 전문 금고털이의 이야기로 “일에 완벽한 남자와 망가지는 삶”의 핵심이 처음 보이고, 브리태니커 역시 만의 지적 드라마와 스타일을 확립한 작품으로 본다. 《맨헌터》는 한니발 렉터 세계를 다루며 수사는 곧 자기 파괴로 들어가고, 역시 도시의 심리와 몰입이 빚어낸 긴장감을 보여 준다. 《히트》는 그의 결정판으로 범죄영화이면서 도시 서사이고, 액션영화이면서 고독한 멜로드라마다. 이후 《인사이더》는 거리나 은행이 아닌 회의실과 방송국, 법정이 전장이 되며, 전장의 공간이 변화하는 긴장감을 유지한다. 《콜래트럴》은 밤의 LA를 유령처럼 촬영해 킬러와 택시기사의 하룻밤을 그렸고, 새벽의 도시가 주인공처럼 부각된다. 《마이애미 바이스》는 질감과 분위기에 비중을 둔 작품이며, 디지털 카메라의 거친 어둠과 공허함이 남는다. 《페라리》는 후기작으로 엔초 페라리의 삶과 레이싱 세계를 다루고, 속도 그 자체보다 속도가 인간에게 요구하는 대가를 탐구한다. 브리태니커 역시 만의 최근 필모그래피에 《페라리》를 포함해 정리한다.
《히트 2》에 관한 제작 소식에서도 만의 방향은 일관된다. 멕 가디너와 함께 소설 Heat 2를 원작으로 한 확장된 이야기를 영화로 옮기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2시간 30분가량의 분량으로 압축하기 위한 각색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캐스팅과 예산, 스튜디오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는 보도가 전해진다. 마이클 만의 작품 세계는 히트를 시작으로 도둑들, 맨헌터, 인사이더, 콜래트럴, 마이애미 바이스, 페라리에 이르는 일련의 영화들에서 속도와 규율, 도시의 심리, 고독한 남성성의 긴장을 지속적으로 탐구한다. 히트는 도시 서사를 품은 결정판으로 남아, 이후 작품들에서도 속도와 인간 관계의 대가를 예민하게 다루는 흐름을 계승한다.
#
감독
#
마이클만
#
영화
#
영화감독
#
영화히트
#
영화히트2제작소식
원문 링크 : 영화 감독 파헤치기<17> 마이클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