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는 처음부터 상징으로 의도된 것이 아니었다. 촬영 장소를 정한 뒤 근처에 관광용 헬기장이 생겼고, 헬기가 거의 10분마다 떠서 처음에는 영화를 망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곧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영화에 음악을 거의 쓰지 않는 대신 그 헬기 소리를 세계의 사운드스케이프, 심지어 하나의 캐릭터로 만들었다고 설명된다. 그러니까 헬기는 우연에서 시작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중요한 영화적 장치가 되었고, 현실의 소음이 영화의 상징으로 변하는 사례다. 이것이 션 베이커다운 방식으로, 현실을 깔끔하게 정리해 찍지 않고 카메라 안으로 침입하는 현실 자체를 영화의 일부로 삼는다.
그렇게 나타난 헬기의 의미 해석은 다층적이다. 첫째, 가난한 사람들 머리 위를 지나가는 관광산업 헬기는 디즈니 주변 하늘을 돈다. 위에는 체험이 있고 아래에는 생존이 있다. 위의 사람들은 돈을 내고 하늘에 오르지만 아래의 사람들은 매주 방값을 못 내면 땅에서도 밀려난다. 헬기는 단순한 배경음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시선으로 작동한다. 디즈니월드는 꿈을 팔고 모텔은 그 꿈에서 탈락한 이들을 재운다. 헬기는 이 둘을 소리로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둘째, 탈출의 꿈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륙과 상승이 “이 장소를 떠나는 감각”과 연결되고, 누군가는 구경하고 떠날 수 있지만 누군가는 삶으로 견뎌야 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셋째, 어른 없는 세계의 가짜 보호자라는 시선도 제시된다. 뉴요커의 해설은 헬리를 아이를 돌보지 않는 반대편으로 본다. 하늘의 헬기는 계속 떠 있지만 아이들을 돌보지 않으며 감시처럼 보이지만 책임은 없다. 이는 현대 사회의 차가운 은유로 읽힌다. 사회는 아이들을 바라볼 뿐 돌보지 않는다는 점, 보는 시선과 돌봄의 차이가 강조된다. 이와 함께 헬기가 월렘 데포의 배우를 직접 가리키는 장치로 보기는 어렵다는 점이 지적되지만 바비라는 인물과의 대비가 깊다. 바비와의 관계는 깊은 대비를 이루며 이야기를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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