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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지다

 무뎌지다

좋아하는 것에 설렘을 안고 열정을 가득 쏟다가 그 설렘이 식어버리는 순간이 오면 허탈함만 남을까봐 두려웠다 그래서 사람이든, 일이든 무뎌진다는 말이 싫었다 사실 싫다기보다는 멀리하고 싶었던 감정이었는데.. 요즘에는 이 말의 좋은 면을 실감하는 순간이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 때문이다 말하긴 어렵지만 어딘가에 무뎌져 딱히 아무런 잡념 없이 반복하다가 그 작은 익숙함이 쌓이고 쌓여 신뢰가 되고 확신으로 다가올 때 순간의 스파크에만 의존하던 나에게서 또 다른 ‘안정적인’ 모습의 나를 발견하는 중이다 그래서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라면 기꺼이 무뎌지기로 했다 고통이든,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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