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새 음악 서바이벌 밴드왕을 준비한다. 제작은 서혜진 대표가 이끄는 크레아 스튜디오가 맡아 한국과 일본의 뮤지션이 한일 밴드를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뿐 아니라 국악, 클래식, EDM, DJ, 랩, 전통악기 연주자까지 열어둔 점이 특징으로 소개된다.
밴드왕은 서혜진 사단의 SBS 복귀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은다. 대표는 과거 TV 프로그램을 통해 트로트 오디션의 대중 예능 판을 키운 인물로 주목받았으며, 현역가왕, 한일가왕전, 한일톱텐쇼로 이어진 포맷의 흐름을 밴드 영역으로 확장하려 한다.
크레아 스튜디오 공식 홈페이지의 제작 방식은 오디션 종결이 아닌 후속 스핀오프와 매니지먼트까지 묶는 구조를 제시한다. 현역가왕, 한일가왕전, 한일톱텐쇼가 그런 방식으로 이어졌으며, 밴드왕 역시 방송 우승팀을 뽑는 데 끝나지 않고 공연과 해외 활동까지 엮으려는 의도가 읽힌다.
제작진 조합은 강점으로 꼽힌다. JTBC 슈퍼밴드 출신 PD와 작가가 합류해 조합형 오디션의 재미를 살리되 한일 교류 구도까지 얹는다. 따라서 관심은 노래 실력보다 어떤 멤버 조합이 태어나느냐다.
다만 슈퍼밴드의 실제 진행 사례를 함께 봐야 한다. 슈퍼밴드는 음악 팬 사이에 호평을 얻었으나 대중 음악 시장의 판을 바꿨다 단정하기 어렵다. 실력 있는 팀이 등장해도 아이돌과 솔로 가수, 숏폼 위주의 소비 흐름은 여전했다. 밴드 오디션의 난제는 무대의 인상에서 팀의 지속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엠넷의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도 참고된다. 다양한 보도를 통해 출연팀의 다양성 부족과 진입 장벽, 짧은 활동 경력으로 인한 대결 구도 약화를 지적했다. 밴드 음악은 개성이 강하면 매력적이지만 시청자에게는 낯설 수 있어 익숙함과 낯섦의 균형이 관건으로 남는다.
밴드왕이 제시하는 악기 확장은 기대와 위험을 동시에 만든다. 가야금, 해금, 샤미센, 와다이코와 더불어 록 기타, EDM, 클래식 연주, 랩이 한 무대에 오르지만, 편곡 능력과 리듬 설계, 음역 조절, 멤버 간 호흡이 함께 따라와야 한다. 잘 맞으면 신선하나 어긋나면 음악보다 볼거리에 머물 수 있다.
서혜진식 오디션의 강점은 강한 서사다. 참가자의 사연과 경쟁 구도, 반전 무대, 심사위원 반응을 빠르게 엮어 시청자를 붙잡는 방식이다. 트로트 계열의 효과는 있지만 밴드 음악에는 팀의 합주와 편곡의 설득력이 더해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한일 포맷은 조심스레 다뤄진다. 한국과 일본의 팬층은 취향과 소비 방식이 다르며, 일본은 라이브 하우스와 투어 중심이, 한국은 방송과 음원 반응이 빠르다. 이 차이를 살려 양국 음악 문법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국가 대결 구도가 앞서는 방향은 음악보다 승패에 초점이 쏠릴 위험이 있다.
제작진의 목표는 고척돔에서 도쿄돔까지, 빌보드를 지향하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다만 밴드 시장에서 그런 목표만으로는 부족하다. 데뷔곡뿐 아니라 투어와 레퍼토리, 라이브 평판이 오래가야 하고, 방송 이후에도 클럽 공연, 페스티벌, 일본 라이브 하우스, 한국 단독 공연, 음원 발매가 이어져야 한다. 상금과 글로벌 투어 지원은 출발 비용에 가깝다.
결국 밴드왕의 성패는 세 가지에 달려 있다. 참가자 풀이 충분히 넓어 협업의 폭이 커야 하고, 편집이 음악적 요소를 가려서는 안 되며, 방송 이후의 운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슈퍼밴드와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이 남긴 과제도 여기에 있다. 좋은 무대만으로는 부족하고, 팀이 지속 가능하도록 공연장과 레퍼토리, 팬덤이 따라와야 한다. 밴드왕은 서혜진 사단의 시험대가 되며, 밴드의 지속성과 음악적 완성도가 먼저 쌓여야 한다. SBS 밴드왕이 한일 예능 이벤트로 끝날지 실제 공연장에 설 수 있는 밴드를 남길지는 방송 이후 운영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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