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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생존신고 겸 넋두리 겸 다짐

 [일기] 생존신고 겸 넋두리 겸 다짐

많이 많이 썼다가, 지웠다. 구구절절 이야기는 브런치로 보내고, 생존 신고만 해본다. 23년이 된 지 한 달 반밖에 안되었는데, 일 년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그간 새해 해돋이를 보았고, 친구들을 만났고, 밥도 많이 먹었다. 함께 일하는 직원이 3명에서 나 한 명이 되어버렸다.

두 달을 혼자 했지만 그래도 다음 주엔 한 명이, 그다음 주엔 또 한 명이 드디어 채워진다. 우리 집 막둥이이자 할머니, 요르가 세상을 떠났다.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선택이었는데 엄마는 죄책감과 그리움에 잠겼다. 20년을 넘게 함께 한, 나보다 더 오래 곁을 지켜온 막둥이의 빈자리를, 엄마의 그 죄책감과 그리움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두렵고 막막하다. 요르가 세상을 뜬 다음 날, 시외조모님이 몸을 벗으셨다.

불교 용어로, 세상을 떠나심을 몸을 벗으신다고 한다 했다. 슬픈 일은 몰려온다더니, 이젠 부부가 겪을 슬픔이 같이 오기도 하나보다.

지방으로 내려갈까, 하는 막연한 고민이 좀 더 선명해졌다. 남편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