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작품이 우울함으로 시작해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라고 느꼈다. 서른하나의 이영효는 사지가 멀쩡하지만 이력은 엉성하고, 회사 생활은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 융통성은 제로에 가깝고 무대포 같은 분위기를 풍기며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한다. 그 이유는 과거의 상처 때문인데, 어릴 적 친구인 장인하가 왜곡된 애정의 수단으로 그를 반감금 상태로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두 사람이 서로를 억압하고 의지처럼 서로를 옭아매는 관계가 형성된다.
과거의 기억은 현재의 고통을 지배한다. 영효는 예전에는 즐겁고 사랑스러웠지만, 친구의 죽음으로 그 시절의 여유를 잃고 무기력하게 살아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영효는 인하에게서 벗어나려 애쓰지만, 애증의 관계가 끝까지 따라다닌다. 이야기의 흐름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영효의 심리와 관계의 역학을 천천히 드러내지만, 각 사건의 연결고리나 동기 부여가 다소 의외라는 느낌이 남는다.
직접 읽은 느낌으로는 개연성과 서사 구성이 미묘하고, 애증의 관계를 둘러싼 의문이 자주 떠올랐다. 왜 이렇게까지 서로를 망가뜨리려 하는지, 왜 애정의 형태가 이렇게까지 쟁점이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독자를 끌고 가지만, 그 답이 항상 충분히 설득되지는 않는다. 전체적으로 분위기에는 우울함이 강하고, 주제 의식 역시 무게감 있게 다가오지만, 독자마다 받아들이는 정서의 강도는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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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BL소설 리뷰) 황곰-꽃쓰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