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작품이 오메가버스의 개아가공 설정을 전면에 내세운 클리셰를 따라가면서도, 회귀물의 구도까지 얹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인 여진서는 희귀병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며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고, 우연히 주태승의 눈에 들어 스폰 계약으로 얽히게 됩니다. 이후 벌어지는 사건들은 표면적으로 강압적이고 도발적인 남성 공의 행태를 중심으로 흘러가는데, 그 강렬한 시작 이후 전개는 의도와 달리 뚜렷한 매력이나 설득력을 크게 남기지 못합니다. 회귀를 통해 기억을 잃은 채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의 관계는 과거의 강압적 질서가 반복되며, 공의 강한 집착과 수에 대한 지배 욕구가 여전하다는 점을 되풀이합니다. 그러나 수의 입장에서의 감정선과 이들의 상호작용에는 공감대를 형성할 만한 개연성이나 섬세한 변화가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 수가 임신한 아이를 두고 겪는 위기와 그 이후의 흐름 역시 기대만큼의 충격이나 몰입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책은 오메가버스의 대표적인 키워드들을 나열하며 독자를 끌어들이려 하지만, 실제로는 캐릭터의 내면 묘사나 관계의 역학이 빈약하게 느껴져 맛이 떨어진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하게 됩니다. 처음의 설정은 강렬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전형적 클리셰를 반복하는 느낌이 강했고, 수와 공의 관계에 대한 설득력도 약해 독서의 리듬이 느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전체적으로 재미를 잃고, 기대보다 훨씬 더 밋밋한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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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BL소설 리뷰) 밤슈-리버스데이(Rebirth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