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작품을 읽으며 알파와 오메가가 천대받는 가상의 서양풍 핀롯 世를 배경으로 한 계약 결혼물이라는 설정은 흥미로웠다고 느꼈습니다. 공인 에드가 채프먼은 표면적으로는 오메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알파로 발현한 인물이고, 수 로렌스 하우드 백작가의 외아들이자 기사였던 인물로 묘사됩니다. 그는 결혼으로 얽힌 관계 속에서 상대를 소유물처럼 부르며 거침없이 욕보이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많은 것을 숨기고 있습니다. 수와 공 사이의 관계는 집착과 애증, 오해와 착각이 얽힌 구조로 그려지며, 계약 결혼이라는 설정이 이야기의 긴장을 일정 부분 만들어 줍니다.
저는 다층적인 세계관이나 배경 설정은 크게 거슬리지 않았지만, 공인 에드가의 능욕 행위와 그 이유가 충분히 설득되기까지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다고 느꼈습니다. 알파와 오메가가 천대한 나라에서 벌어지는 이 이야기는 서사적으로 궁극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지 애매한 부분이 남았습니다. 또한 두 주인공의 매력도 강하게 다가오지 않아 읽는 동안 몰입이 지속되기 어려웠습니다. 문체 역시 술술 읽히지 않는 편이라 속도감이 떨어졌고, 전개가 막히는 구간들이 있어 독자의 흡입력을 저해한 면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세계관은 나쁘지 않았고, 공수 관계성에 대한 설정 자체에는 큰 문제는 없어 보였습니다. 다만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핵심 동력인 로맨스의 매력이나 두 인물의 변화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장르적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읽기는 했으나, 뒷권에 대한 궁금증도 크지 않았고, 재미를 확실하게 끌어당기지는 못했습니다. 끝으로 남는 인상은 강렬하지 않았고, 구체적 동기와 사건의 연결을 더 촘촘하게 다듬었다면 더 몰입감 있는 작품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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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BL소설 리뷰) 아노르이실-황금의 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