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작품을 시작할 때부터 엔터테인먼트계의 신인 발굴 팀이 핵심 축으로 움직이는 설정과 플러팅의 티키타카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읽는 순간부터 가볍고 산뜻한 분위기가 앞서며, 무자각 플러팅의 매력이나 입덕부정의 긴장감이 의도만큼 살아나지 않는 느낌이 강하게 남았습니다. 주인공 지서안은 드라마와 외모로 이미 주목받은 인물이지만, 상처를 품은 미인으로 그려지기보다 연기와 몸매를 앞세운 이미지만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수인 박승준은 다정하고 인싸스러운 능력수가 맞지만, 플러팅이 지나치게 일상화되어 두 사람 사이의 갈등과 화해의 긴장감을 충분히 끌어올리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두 사람의 대립 구조가 억지로 끌려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품의 전개는 여러 에피소드로 나뉘어 있지만, 각 장면의 연결 고리가 매끄럽게 다듬어지지 않아 분위기가 산만하게 흘렀습니다. 특히 공과 수의 관계에서 의도된 로맨스의 깊이가 부족하고, 배우로서의 연기 장면이나 의상 준비 같은 설정이 첫인상만을 위한 장식처럼 느껴졌습니다. 섹슈얼 텐션 역시 기대만큼 살아나지 못했고, 전작인 다른 작품에서 보여준 매력과의 차이가 크게 다가왔습니다. 전반적으로 키워드가 가진 가능성은 충분했으나, 그 맛을 살리는 버물림이 미흡해 보였습니다. 독자로서 상처 많은 미인공이 다정한 능력수에게 구원받는 이야기를 보고 싶다는 기대에 비해, 제 취향으로는 다소 얇고 가볍게 느껴진 점이 아쉽습니다.저는 이 작품이 가진 핵심 아이디어와 설정의 잠재력을 충분히 인정하지만, 해석의 폭과 감정의 깊이를 더해 더 강하게 공감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다듬어지길 바랐습니다. 최종적으로는 플러팅의 묘미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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