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마조히즘 취향을 부인해오던 김진하입니다. 우연히 방문한 SM클럽에서 S와 만나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고, 그날의 기억을 하룻밤의 불장난으로 치부하려 애를 씁니다. 새 학기를 맞이한 뒤에도 그때의 자국은 쉽게 지워지지 않죠. 신입생 환영회에서 키가 훤칠한 신입생이 나타나는데, 그가 다름아닌 S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제 세계가 흔들립니다. S는 진하의 기억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마음을 괴롭히듯, 그날의 일을 계속 떠올리게 만듭니다. 저는 25년간 상상하지 못했던 곳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고 느낍니다. 이유는 제 취향을 인정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죠.
“음-, 어느 쪽이에요? D? S?”라는 묘한 질문 앞에서 제 마음은 당혹스럽지만, 결국 제게 다가오는 그의 여유에 이끌려가고 맙니다. “저희 클럽이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라는 말 속에서도 저는 아직 망설이지만, 그가 제게 매칭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그의 말투 속에서 저는 점점 더 제 자신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가 제안하는 이름은 S였고, 저는 망설임 끝에 M이라고 불러달라고 요청합니다. 그가 “좋아, M”이라고 대답하자, 제 심장은 다시 달아올랐고, 저는 그의 목소리에 더 깊이 흠뻑 젖어듭니다.
그는 저를 앞으로 내세워 무릎을 꿇게 하는 명령을 내리고, 저는 그 순간 제 안의 긴장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게 됩니다. 이 관계는 저의 금기와 욕망 사이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점점 더 강렬해집니다. S는 주인이라는 자리와 경계의 선을 견고하게 세우고, 제 몸과 마음을 한층 더 밀착시킵니다. 저는 이 새로운 세계에서 자신의 욕구를 인정하는 법을 배우려 애쓰지만, 그럴수록 상황은 더욱 강하게 밀려옵니다. 결국, 이 하룻밤의 기억이 새로운 관계의 서막이 되고, 제 내면의 금지를 하나씩 해체하는 과정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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