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11 테러가 일어난 다음 날, 미국 의회 의원 전원이 국회의사당 계단에 모여 God Bless America를 함께 불렀다. 오늘날 그런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까?
요즘 정치 상황을 보면 대부분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또 한 번 9·11 같은 실존적 위기가 닥친다면, 미국은 다시 뭉칠지도 모른다.
역사적으로도 큰 재난 앞에서는 적대적인 이들도 서로 손을 잡았다. 현실이 진짜 심각해지면, 사람들도 진지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만약 이 말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들린다면, 이런 이유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요즘 세상이 예민하고 사소한 것에도 크게 분노하고 시끄러운 이유 중 하나는, 지금 삶이 꽤 괜찮기 때문이다.
내전은 없다. 실업률은 낮다.
가계 자산은 사상 최고치다.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물론 완벽하진 않다. 낙관적인 시각에서도 수많은 문제와 불공정함을 나열할 수 있고, 비관적인 시각에서는 그보다 더 많은 문제를 지적할 수도 있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