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돈과 명예보다 ‘승리를 향한 집념’과 ‘전략에 대한 고민’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성공이 그를 바꾼 것이 아니라, 그의 변치 않는 열정이 성공을 지속시켰다. 그 바통을 이어받은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역시 마찬가지다. 수백억 원대의 해외 이적 제의를 거절하고 한국 리그를 지킨 그는, 데뷔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최정상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그 힘은 돈보다 성장과 경쟁, 그리고 게임 자체에 대한 깊은 열정에서 비롯된다. 성공이 찾아왔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누리려’ 하지만, 그는 ‘지키려’ 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대한 예의와 프로로서의 책임을 말이다.
비슷한 사례는 e스포츠 밖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해 성공을 일궈낸 창업자가 회사가 궤도에 오르자 방만한 경영으로 몰락하거나, 천재적인 재능으로 주목받던 예술가가 대중의 환호에 취해 자기 복제에 머무르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성공을 ‘과정’이 아닌 ‘종착지’로 착각했다는 것이다. 반면 임요환과 페이커 같은 이들에게 성공은 종착지가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나가는 ‘과정 중의 보상’일뿐이다. 돈과 명예는 이들을 정의하지 않는다.
결국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는 기술의 숙련도가 아니라, ‘성공 이후의 태도’에 있는 건지도 모른다. 성공이라는 파도는 누구에게나 밀려올 수 있다. 하지만 그 파도 위에서 끝까지 중심을 잡고 설 수 있는 사람은,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가진 이들뿐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프로’를 목표로 한다면, 높은 곳에 오르는 것만큼이나 그 자리에서 본질을 잃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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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최연성이 생각하는 임요한과 페이커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