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어른이라면 자기 연민을 버리고 현실을 살자는 김신영

 어른이라면 자기 연민을 버리고 현실을 살자는 김신영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나이를 먹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삶의 무게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원치 않는 불행과 마주하고 억울함이나 노력과 결과의 불일치에 직면한다. 때로는 고통의 원인이 자신이 아닌 경우도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자기 연민에 빠지려는 경향이 생길 수 있다. 외부로 원인을 돌려 “이건 내 잘못이 아니다”라는 논리로 일시적 해방감을 얻는 순간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원인을 남에게 넘기는 순간 삶의 바꿀 권한이 타인에게 넘어간다. 남 탓과 환경 탓이 지속될수록 현실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불행의 발생 원인을 외부화하고 해결 책임을 방기하는 태도는 무기력증과 현실의 악화를 불러온다. 조용히 다가오는 이 악순환은 자신을 잠식해 간다.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불행이 비록 내가 만든 것이 아니더라도, 그것을 수습하고 헤쳐 갈 책임이 오직 스스로에게 있음을 인정하는 과정이다.

세상은 늘 공평하지 않으며 때로는 이유 없이 가혹한 시련이 찾아온다. 이때 스토아 철학은 통제 가능한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외부의 사건은 통제할 수 없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태도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일어난 불행 자체가 선택은 아니었을지라도, 이를 다루는 태도는 온전한 몫이다. 결국 나를 괴롭히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것에 대한 판단이다.

자기 연민 자체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누구나 힘든 시점에 위로를 필요로 한다. 다만 그것이 너무 오래 머무르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슬픔과 고통에 압도당할 때 다시 지상으로 매는 힘은 매일 반복되는 작은 루틴들일지도 모른다.

# 김신영 # 스토아철학 # 자기연민 # 책임회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