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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의 <황홀한 여행> 중에서

 박종호의 <황홀한 여행> 중에서

박종호의 황홀한 여행 저자 박종호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발매 2008.06.30. 곤돌라는 원래 검은색이 아니었다. 16새기 도시의 전성기 때 곤돌라는 각양각색의 색깔을 입은 화려한 것이었다.

그리고 요즘의 리무진 자동차처럼 지붕이 있어서 승객은 실내에 편히 앉을 수 있었다. 그러나 부유층들의 곤돌라 사치가 심해지고, 곤돌라의 치장과 장식이 부와 권력의 상징처럼 되어버렸다.

결국 총독은 모든 곤돌라를 검은색으로 칠하라는 칙령을 내렸다. 퇴폐와 자유연애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곤돌라의 뚜껑도 없앴다.

곤돌라에서 즐기던 카사노바와 그 추종자들의 낭만적인 연애는 이제 이 도시의 아련한 추억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지붕 달린 곤돌라가 제공했던 로맨스의 정신은 여전히 남아 있다.

곤돌라도 타는 법이 있으니, 꼭 황혼에 타야 한다. 태양이 넘어가는 어스름 저녁에 타는 것이다.

그리고 석양이 주는 시원한 한기와 바다 내음. 이것이 베네치아의 곤돌라이다.

둘이서 타야 한다. 둘이 타더라도 절대로 아무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