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가기 ㅡㅡㅡ 공복의 편안함을 경험한 후로 하나씩 버려보기로 했습니다 버려보니 곪은 상처도 보였습니다 물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하늘의 분부는 그냥 그대로 두어라는 것 묵혔던 앙금은 한번은 심하게 울어야 가슴이 서운하지 않을테니 눈물이 쏙 빠지도록 하고 손 없이 귀한 날에는 귀지에 엉겨붙은 더러운 말들을 꺼내어 엄숙한 노을빛에 빨갛게 태워 버려야겠습니다 비운다는 것은 온 힘을 다 쏟아야 하는 일이고 때로는 이 행위가 참 어렵기도 하겠지만 비운다는 것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넓어지고 커지고 헐렁해져서 끊임없이 본래대로 가보자는 것이고 매우(梅雨) 세차게 몰아치는 벌거숭이 광야에서 깨끗이 나를 씻어보는 일입니다...
낙서 79에 대한 요약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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