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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겠지만.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겠지만.

물론 고통과도 같았던 고등학교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몇 개의 좋은 추억들 중 하나는 기숙사에서의 밤이었다. 보통은 친구들이 내가 있는 방으로 먼저 찾아오곤 했다.

같이 침대에 누워 몰래 반납하지 않은 폰으로 시답지않은 유머거리를 보며 낄낄 웃다 자연스럽게 속 얘기를 꺼내놓는 그들이었다. 4인 1실이었지만 같은 방을 쓰는 후배들도 다른 방에 가서 잠을 자기 일쑤였으니 다행히도 별 다른 미안함은 없었다. 그렇게 개구리와 귀뚜라미가 밤새 울어대는 자장가와 함께 친구들은 고민거리를 하나 둘 내게 털어놓았다.

대개는 진로에 관한 것이었고, 가끔은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에 관한 것도 있었으며, 또 여러번은 친구들과의 대인관계에 관한 것도 있었다. 나는 그걸 적당히 추임새를 넣어 들어주고, 가끔은 내 의견을 덧붙여주기도 하고, 또 가끔은 위로도 해주고, 공감도 해주었다.

감사하게도 친구들은 그게 썩 마음에 들었는지 내 곁을 떠나지 않았고, 매번 내 옆에서 코를 쌕쌕대며 먼저 잠에 들어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