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화재> 작은 나무 2018. 8. 31. 0:00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이건 엄마한테 들은 얘기다. 엄마와 아빠는 맞벌이 부부이며 아마 그때는 엄마가 부녀회장으로 일하면서 우리는 주로 집에 셋이 남아 일과를 보냈다.
평소처럼 다름없이 셋은 각자 또는 함께 놀고 있었다. 근데 집에 하얀 연기가 가득차기 시작한 것이다.
바닥부터 위로 천천히 하얀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우리는 다들 겁먹기 시작했다. 사실 화재가 나면 탈출하는 게 맞는 행동이지만 셋 다 너무 어렸고 서로 부둥켜 안고 있는 방법 뿐이었다.
큰언니는 두명의 동생들을 피가 안 통할 정도로 꽉 안았으며 두명의 동생들은 자신들과 몸집이 별 차이도 안나는 큰언니의 품에 안겨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셋 다 눈물 콧물 범벅이었다.
그때 엄마가 돌아왔다. 엄마가 돌아온 이유는 아파트 전체 방역이 있는 날이었는데 창문을 제대로 안 닫고 나왔다는 게, 집에는 셋만 있다는 게 생각이 나서다.
그랬다. 화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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