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을 씻는 것은 설거지일까, 설겆이일까? 물이 맑은 계곡에 젊은이 두 명이 놀러 왔다.
젊은이들은 물장구를 치고 놀다 보니 배가 고팠다. 그래서 집에서 싸 가지고 온 도시락을 먹었다.
“햇볕도 좋고, 공기도 맑고, 물도 시원하고. 여기서 밥을 먹으니 꿀맛이네.”
“맞아. 시장이 반찬이 아니라 경치가 반찬이야.”
두 사람은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그릇을 비웠다. “이렇게 맑은 물에 설거지를 하면 그릇도 투명해지겠는걸.”
한 사람이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계곡 입구에 세워 놓은 ‘설겆이 금지’라는 표지판을 가리켰다.
“저것 봐. 여기서 설거지를 하면 벌금(罰金)을 낼지도 몰라” “나도 봤어.
하지만 내가 하는 건 설겆이가 아니야. 나도 할 말이 있다고.”
조금 있으니 계곡 관리인이 호루라기를 불며 두 사람이 있는 쪽으로 넘어왔다. 안절부절못하는 사람과 태연스럽게 그릇을 씻는 사람이 있는 쪽으로 말이다.
무슨 변명이 있기에 태연하게 설거지를 한 것일까? 그릇을 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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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그릇을 씻는 것은 설거지일까, 설겆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