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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리.

 아가리.

눈이 두개가 있고 귀도 두개가 있다. 콧구멍도 두개고 팔도 두개다.

다리도 두개고 불알도 두개며 노폐물을 빼내는 오줌구멍과 똥구멍도 합 두개다. 다만,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있다.

입은 하나다. 한정숙은 그런 인간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 유심하게 피부의 모공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쳐다보던 그녀는 끝내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거 아가리네."

정숙은 유심하게 쳐다보던 사람의 뺨을 후려 갈겼다. "정신차려."

정숙은 담배를 입에 물었다. 몇번을 뻐끔뻐끔 피고 나서 담배를 얼굴에 지졌다.

"나가죽어." 앞에 서있던 사람은 사실 마네킹이었다.

그녀는 인간에게 혐오하는 것을 꺼리는 편이다. 가장 머리가 아픈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세상은 분노로 들끓고 있다. 진정 지옥을 만드는 인간들.

지옥을 가기 싫은데 세상을 지옥처럼 만드는 인간들. 왜 그런거지?

정숙은 마네킹 얼굴에 침을 뱉었다. 기이하지만 친숙한 인간의 속내.

우린 정녕 어떤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

원문 링크 : 아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