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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 없으면 음식 주문도 못해"…'국제도시' 홍콩의 몰락

 "번역기 없으면 음식 주문도 못해"…'국제도시' 홍콩의 몰락

“구글 번역기가 없으면 이제 홍콩을 다닐 수가 없어요.” 지난달 29일 홍콩의 한 식당에서 만난 이탈리아인 프란체스코 씨는 휴대폰에 깔린 구글 사진 번역 앱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과거 홍콩에 왔을 땐 메뉴판에 중국어와 영어가 동시에 표기돼 있었는데, 이제 중국어로만 적혀 있는 식당이 대부분”이라며 “구글 번역 앱이 없으면 음식 주문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홍콩이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

중국화를 거치면서 영어를 접하기조차 어려워지고, 국가보안법 강화 등 권위주의가 대두하며 외국 투자자와 기업들이 점점 빠져나가고 있다. 홍콩이 중국 광둥성의 한 소도시로 전락하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1980~1990년대 홍콩은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 도시로 손꼽혔다.

자유로운 외환 거래, 유연한 노동시장, 낮은 세율과 최소한의 규제는 전 세계 큰손들이 홍콩으로 몰려든 이유다. ‘중국인 동시에 중국이 아닌’ 매력적인 지위를 활용한 홍콩은 중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