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24 일 부처님 오신날 기아-SSG 홈경기를 보기 위해 챔피언스필드를 찾았다. 친구 가족과 함께라 아이도 한 달 전부터 손꼽아 기다리더라. 네비로 예상 소요를 보니 인천에서 광주까지 5시간 반이라 새벽 6시에 출발했고, 의외로 3일 연휴의 둘째 날이라 그런지 차가 거의 없어서 9시에 도착했다. 5.18의 흔적이 남아 있는 전일빌딩에 들렀고 해설사 시간과 겹쳐 듣다 아이가 총/학살 같은 단어가 무서워서 도망가기도 했지만, 적절히 설명도 들으며 잘 다녀왔다. 배가 좀 고파 전일빌딩 근처 은성김밥에서 아점을 먹고, 중계에서 보던 챔필을 직접 보러 와서 신기해했다. 인크커피는 사람들로 붐벼 구경만 했고, 아이는 야구공빵을 꼭 먹어보고 싶다고 했다.
그날 시구는 NCT 시온이었고 팬들이 아주 많아 현장 분위기가 대단했다. 우리 옆에는 대포카메라를 든 두 명이 있었는데 남편 말로는 중국인들이라 시야가 아주 훌륭했다. 투수와 타자가 한눈에 보이는 명당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타케다가 못 던진다더니 왜케 잘 던지나 싶을 만큼 첫 마운드부터 안정적이었다. 경기는 완전 머리 싸움이었고 5~6회까지 빠르게 흘렀다. 중간에 밖에 나가서 놀고 포토카드 뽑으러 5층에 올랐다가 아이가 김범수와 이날 선발투수 올러의 카드를 뽑아 신나했지만, 돌아오는 자리에서 큰 함성 소리로 홈런의 아쉬움을 놓쳤다. 정해영 선수가 올라오자 경기 분위기는 한층 더 긴장되었고, 150세이브를 달성했다는 축하도 들려왔다. 결과는 3 대 2로 우리 팀이 승리했고 개막시리즈에서의 아쉬움을 스윕으로 씻어 내는 순간이었다.
인터뷰도 다 보고 친구 가족과 나정상회에서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다음 날은 창억떡도 사고 장성에서 국밥으로 속을 달랬고,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오늘의 즐거움을 되새겼다. 정말 재밌었던 챔필 직관이었다. 언젠가 또 갈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오늘의 즐거움을 간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