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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오늘도 난, 내가 정신과 의사라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 ”

 “ 그래서 오늘도 난, 내가 정신과 의사라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 ”

“선생님 잠깐만 제가 마스크를 벗어도 될까요?”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온 그는 이렇게 말하며 앉았다.

그러나 나는 이전 환자의 기록을 마무리하며, 새로 들어온 그의 차트를 확인하느라 그의 질문에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네, 제가 쓰고 있을 테니 그렇게 하세요. 그런데 대기실에서는 꼭 써 주셔야 합니다” 라고만 대답할 뿐이었다.

그가 다시 마스크를 올리는 것을 미처 보지 못하고 당시 표정이 어떠하였는지 보지 못한 채로 그렇게 찰나의 순간이 넘어가던 그 때, 나에게 내밀던 핸드폰 속 사진 한 장. ‘합.

격. 증’ ‘아뿔싸’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원칙 이야기는 우리 둘 사이에 나눌 대화가 아니었다. 내 반응에 대한 환자분의 기대가 아닐지라도, 나 자신조차도 보이고 싶었던 첫 반응이 아니었기에 나는 얼른 고개를 들어 말했다.

“다시 마스크 좀 벗어봐요.” 봄날의 햇살처럼 밝게 쏟아지는 웃는 모습 위로 “아까 이 웃음이 참아지지 ...

# 감사 # 송신경정신과의원 # 진료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