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김재현 시인 / 작명론

 김재현 시인 / 작명론

작명론 / 김재현 물었다 그에게 당신은 왜 내게 이런 이름을 붙였습니까? 무뎌진 칼을 내밀며 그는 이것을 갈아오라고 얘기한다 이름이란 평생이 짊어진 단 하나의 질문, 그러므로 나는 본다 칼장수가 칼을 벼릴 때마다 가장 위태로운, 가장 쉽게 무뎌지는 곳에서 칼, 이라고 불릴 이유가 너무도 충만하게 탄생하는 것을 그는 이렇게 답한다 나에게 너의 이름은 무엇이어도 상관없으나 다만 이렇게 호칭하기로 했을 뿐이다 생각한다, 동경하던 삶의 산 것들은 늘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음을 사실은 모든 이름이 이유보다 일찍 도착했다는 것도 벽에 부딪힌 확신들이 돌아와 둥근 머리를 감싸쥐며 괴로워한다 분명히 쥐고 있다 믿었으나 나 모르게 도사리고 있는 누군가가 나를 부르면 나 역시 기다려야만 했다 대답은 늘 비껴선 곳에서 들려왔다 [출처] 김재현시인 / 작명론|작성자 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