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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

 서른다섯,

레벨 35, 서른다섯 12월. 인생을 과거와 미래로 나눈다면 한가운데 어디쯤.

게임 케릭이라면 스킬 트리를 꾸준히 찍어 케릭의 특성이 결정될 무렵. 처음으로 돌려 다시 시작하기엔 잃을 것이 많고, 지금의 삶에 질을 더하자니 마음에 들지 않는.

유독 지독히도 풀리지 않던 한 해였다. 일이 무던해지면 집안 일이 있었고, 집안일이 지나가면 일이 어려웠다.

그렇게 서너 차례를 반복하니 한 해가 저물어가고 거울 속 내 모습은 지독히도 처량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곱씹으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일이 많았다.

열심히만 살면 어제보다 더 나은 하루가 기다릴 것이라 믿었다. 위기는 매일 같이 있었고 거친 숨을 고를 여유 따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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