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리셋된다. 하지만, 성장한 당신은 리셋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가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잊어버렸기 때문이 아니라, 영혼이 스스로를 다시 빚기 위해 수만 번의 삶을 재설정하는 거대한 루프를 통과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 번의 생으로는 도저히 배울 수 없는 것들, 한 시대와 한 관계 속에서는 끝내 완성되지 않는 것들을 채워 넣기 위해 삶의 무대를 수백 번 갈아치우며 다른 얼굴, 다른 이름, 다른 길을 살아낸다.
전생의 기억을 비우는 일은 우리가 연약해서가 아니라, 다음 버전의 나를 더 정확하게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 데이터를 삭제하는 과정이다. 마치 더 멀리 날기 위해 불필요한 무게를 떨궈내는 새처럼.
그래서 지금의 삶도, 지금의 만남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모든 장면은 영혼이 스스로를 한 층 더 끌어올리기 위해 미리 배치해둔 퍼즐일지도 모른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많이 가졌는가가 아니라, 어떤 환경에 떨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영혼의 힘을 지금 이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