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블로그 에세이 그날은 평범한 하루였다.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하고, 따뜻한 햇살 아래 거리를 걸었다.
거리에는 사람도 많았고, 카페 안에서는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모든 것이 평소와 다르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마음만 자꾸 가라앉았다.
아무 일도 없어야 했던 하루. 그런데 나는 미용사에게 말했다.
“아무렇게나 해주세요. 마음에 안 들어도 말 못 해요.”
농담처럼 웃으며 던진 말이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 말이 자꾸만 머릿속에 남았다.
왜 나는, 마음에 들지 않아도 말하지 못할까. 왜 나는 늘, 괜찮다는 말을 먼저 꺼내게 되었을까.
돌아보면 나는 오래전부터 누군가의 기대에 맞추는 사람이었다. 싫다는 말보다 괜찮다는 말을 먼저 배웠고, 불편함보다 웃음을 먼저 꺼내는 사람이었다.
상대의 표정을 먼저 살폈고, 분위기가 어색해질 것 같으면 내 감정부터 접어두었다. 그게 배려라고 생각했다.
좋은 사람이 되는 방법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점점 더 나를 잃어갔다....
원문 링크 : 기억은 처음부터 아팠다|우울보다 오래 나를 흔들었던 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