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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가두다|감정을 참는 게 익숙했던 사람

 슬픔을 가두다|감정을 참는 게 익숙했던 사람

사나블로그 에세이 마음속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꺼내 보이면, 견고하게 쌓아두었던 댐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릴 것만 같았다. 한 번 무너지면 다시는 예전처럼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아서, 나는 슬픔을 위험한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슬퍼하는 모습은 약해 보이는 거라고,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은 결국 주변까지 힘들게 만든다고 믿었다. 조울증 에세이 “힘들어도 티 내지 마.”

그 말은 어느새 내 삶의 방식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눈물이 나오려 하면 괜히 고개를 들어 올렸고, 마음이 무너지려 하면 더 밝게 웃었다.

젖은 눈가를 손등으로 조용히 닦아내고, 아무 일 없는 표정을 연습한 채 다시 사람들 속으로 돌아가곤 했다. 사람들은 그런 나를 보며 밝고 명랑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늘 웃고, 분위기를 맞추고,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이었으니까. 사람들은 자신의 불편한 감정들을 나에게 털어놓았다.

나는 그 이야기들을 조용히 들어주었고, 그런 역할이라도 내게 있다는 사실에 어쩐지 안도했다. 처음에는 불편한 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