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블로그 에세이 그날 우리는 병동 마당에 나가 있었다. 햇살이 유난히 강했던 오후였다.
잔디밭 한쪽에는 이름도 모를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고, 바람이 스칠 때마다 초록빛 잎들이 천천히 흔들렸다. 하지만 그 풍경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전혀 평온하지 못했다.
계속 병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내가, 점점 세상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데, 나만 멈춰버린 사람 같았다.
하루를 버티는 일밖에 하지 못하는 삶. 그 하루들이 너무 무가치하게 흘러가는 것 같아 괴로웠다.
나는 그날도,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보다 내가 왜 멈춰버렸는지를 더 오래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병동의 한 언니가 멀리서 나를 손짓으로 불렀다.
“야, 이것 좀 봐봐. 네잎클로버 있을 것 같지 않나?”
언니는 쭈그려 앉아 세잎클로버들을 아주 진지한 얼굴로 뒤적이고 있었다. 손끝에는 흙이 조금 묻어 있었고, 햇빛 아래 반짝이는 잔디 조각들이 환자복 바짓단에 붙어 있었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원문 링크 : 세잎클로버로 만든 화관|그래도 찾고 싶은 마음이 중요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