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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타오를 수는 없었다 : 외로움을 견디는 방식

 끝까지 타오를 수는 없었다 : 외로움을 견디는 방식

조울증 에세이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누군가 알아줄 줄 알았다. 남들이 싫어하는 일을 먼저 맡으면,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을 줄 알았다.

조용한 사무실에서 혼자 남아 있던 날들이 있었다. 다들 퇴근한 뒤에도 내 자리 위 형광등만 늦게까지 켜져 있었다.

창밖은 이미 어두워졌고, 복도에서는 청소도구 끌리는 소리가 멀어지듯 지나갔다. 텅 빈 사무실 안에는 복사기 돌아가는 소리와 모니터 전원에서 들리는 작은 기계음만 남아 있었다.

나는 식어버린 커피를 몇 시간째 그대로 둔 채,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일들을 계속 정리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귀찮아서 미뤄둔 일.

누군가는 괜히 엮이기 싫어서 조용히 피해간 일들. 나는 그런 일들을 혼자 끌어안듯 가져왔다.

파일철이 무겁게 쌓일수록, 메신저 알림이 계속 울릴수록, 이상하게 마음 한쪽이 안심되었다. 아직 나는 필요한 사람인 것 같았으니까.

그때의 나는 이상하게, 멈추는 법을 잘 몰랐다. 며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도 괜찮은 척 웃을 수 있었고, 지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