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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카네이션

 5월의 카네이션

다섯월의 시작은 바빴다. 중간고사를 앞둔 사춘기 아들의 시험 부담과 어린이날, 그리고 가족 안에서 잇따르는 기념일들이 한꺼번에 다가왔다. 다섯월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0일 사랑하는 내 편의 생일이 차례로 이어져 가족 구성원 각각의 역할이 분주하게 조정되었다. 아빠는 화분을, 엄마는 꽃다발을 떠올리며 조용히 마음을 정리했고, 다른 이들은 작은 정성으로 준비에 임했다. 2024년 어버이날에는 중학생 큰아들에게서 받은 꽃다발과 화분이 집안 분위기를 밝히며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아빠의 화분과 엄마의 꽃다발은 서로 다른 취향을 존중하는 가족의 모습이었다.

그해의 어버이날 이후로도 작은 변화가 찾아왔다. 큰아들이 늦은 귀가로 가족 단체방에 긴 편지를 남겼는데, 꽃 대신 글자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래도 고마움은 여전히 커다랗게 남아 있었고, 이번에는 형이 준비하지 못한 순간에 둘째가 코사지 하나를 건네주며 분위기를 바꿨다. 다만 한 개뿐이라는 사실에 아빠가 놀라자 엄마의 선물은 여전히 진심으로 다가왔고, 포옹으로 그 마음을 나눴다. 1년 뒤에도 카네이션이 피어 있는 풍경은 변함없이 따뜻했다.

올해도 카네이션은 찾아왔고, 둘째가 코사지를 준비해 건네려는 순간 아빠를 위한 한 개의 선물로 끝나기도 했다. 큰아들은 해프지만 기쁨을 남겨 주었다. 브이 샷으로 남긴 기념 사진에는 가족의 작은 기대와 웃음이 담겼고, 12시에 들어온 큰아들이 가방에서 꺼낸 것은 대용량 과자였다. 언제나 예상 밖의 선물이 등장하는 게 가족의 특징이었다. 주말에는 양가 어머니들에게도 꽃을 건네고, 어버이날 당일에는 따뜻한 전화 인사만 남긴 채 하루를 마무리했다. 어렸을 적 어버이날 편지와 정성을 떠올리며, 잊고 있던 설레이는 감정이 다시피어오르는 순간들을 되새겼다. 그럴 때의 감정은 아직도 소중하게 남아 있다. 아이들 역시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지, 조용히 생각이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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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5월의 카네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