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동에 있는 소문난 설천 순대 국밥은 둘째 아들의 B 형 독감으로 열이 오르고 목이 아플 때 찾아간 음식점이었다. 현장은 입맛이 없던 둘째를 위해 좋아하는 순대 국밥을 먹고 힘을 내보자는 마음으로 고른 곳이었다. 한 해 전엔 길랑바레 증후군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고, 호흡까지 마비돼 중환자실까지 오갔던 일이 있어 기억이 남아 있다. 중환자실에서 나와서는 걷지도 움직이지 못하고 삼키지도 못하며 숨 쉬고 말하는 것만 가까스로 가능하던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 일상으로 돌아온 모습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길랑바레 증후군의 과정은 자세히 정리해 두고 싶은 마음이 남는다. 그때는 타미플루를 먹는 것이 두려워 감기약으로만 견디고, 타이레놀로 열을 관리해 가며 이겨냈다. 다행히 현재는 국밥 한 그릇을 완전히 비우고도 남는 힘이 돌아와, 둘째와 함께 오랜만에 즐기는 외출로 이어진다는 점이 위로가 되었다. 병원에서의 긴장과 두려움을 지나 다시 맛을 느끼는 순간들 속에서 소소한 식사 하나가 회복의 일부로 다가왔다.
멀리서도 주차가 쉽지 않은 지역이라 주차 전쟁이 늘 따라다녔다. 다행히 안내 표지와 주차 공간을 찾으며 들어간 반딧불 같은 간판 아래에서, 카운터 뒤에는 사인도 많고 혼자 먹는 손님도 많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반찬은 김치와 깍두기가 기본으로 깔리고, 흰 국물의 순대 국밥이 드디어 테이블에 올랐다. 전주에서 보이는 빨간 국밥과는 달리 하얗게 나오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다데기와 들깻가루를 더하고 살짝 간을 맞춰 섞으니 국밥 특유의 맛이 살아나고, 한 그릇 반의 밥은 금세 말아지며 흡입되었다.
다음에도 꼭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둘째가 맛있게 먹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을 때, 앞으로도 건강을 되찾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들을 더 만들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의 순대 국밥은 앞으로도 자주 찾게 될 맛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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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소문난 설천 순대 국밥:둔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