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각본 | 정서경 박찬욱 | 을유문화사 슬픔이 파도처럼 덮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는 거야. 책은 이사 간 뒤에 주문할 생각이었다.
짐을 더 늘릴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실금 같은 틈새를 파고든 건 김훈 작가의 하얼빈이었다.
약간 오버를 하자면 광복절을 앞두고 이 책을 읽지 않으면 매국노가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책 헤어질 결심이 있었다.
그냥 갖고 싶은 책이다. 이유는 없었다.
그저 지금 사야 했다. 지금 사지 않으면 곧 절판이 될 테고, 다시 만나지 못할 것 같았다.
열병 같은 영화였다. 영화는 끝났지만 미열이 남았다.
나만의 문제는 아닌 듯 N차 관람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다. 영화는 끝났지만 사람들은 영화를 놓을 수 없었다.
이 영화의 단점이라면 영화 상영관과 극악한 상영시간이 유일했다. 마.
침. 내 두 권의 책을 들고 현관 앞에 섰다.
책을 포장할 박스가 부족했다. 포장 이사니 대충 두어도 무관하지 않을까.
남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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