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아날로그 청명한 가을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오늘은 메모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해요.
저의 아버지는 정말 꼼꼼하신 분이셨는데요. 어릴 적 아버지 서재에 가면 신문, 책, 그리고 관심분야 월간지에서 본인이 중요하게 여기시는 기사나 칼럼을 따로 표시도 하시고 파일 첩으로 날짜, 연도별로 책장에 보관을 하셨어요.
메모라고 적었지만 아버지는 기록하는 습관이 정말 몸에 배어있으셔서 청소년 시절 동경하며 따라 하다 보니 저에게도 적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하루 일과에 대한 일기보다는 하나의 주제 또는 단어에 대해서 파고들어 적었던 것 같아요.
어느 지점에서는 머리에서 글자가 그냥 흘러나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적도 있었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적다 보니 어느덧 여러 권으로 빼곡하게 쌓였었는데 방황하던 30대 시절 언제부턴가 그 글들을 아니 정확하게는 서랍에 자고 있는 노트들을 보기 싫었던 것 같아요.
짐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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